●도서관 대신 전자책 리더기

코로나에서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그동안 운동도 할 겸 독서도 할 겸 집에서 왕복 1시간 이상의 거리에 있는 큰 도서관에 자주 갔지만 문을 닫아 버려 책을 읽을 도리가 없었다.

사실 책을 사서 읽는 게 가장 좋았지만 결혼 전에 산 책을 모두 버리거나 친지에게 주는 바람에 책을 갖고 싶은 욕구가 없어져 책 놓을 공간도 없고, 읽고 싶은 책을 다 살 형편이 안 되는 전업주부라 도서관이 문을 닫으니 할 수 있는 일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밖에 없다.

“나 전자책 리더를 사야 해!

신랑이 곧바로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더기를 검색하다가 오닉스 포크2라는 기기를 찾아냈다.

중국에서 만든 기기지만 안드로이드 버전이 국산 기기에 비해 비싸 초기 설정만 하면 한국어로 설정해 편하게 쓸 수 있어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사실 집에 전자책 판독기가 하나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 신랑이 직접 구입한 킨들.영어를 공부하는 나를 위해 공부할 때 쓰라고 싸게 구해주었지만 킨들은 아마존에서 읽고 싶은 책을 사야만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원서만 보면 자꾸 졸리고, 나는 소설책이 (특히 스릴러가) 읽고 싶은데 미국 아마존에서는 한글 소설이 없고, 영어로 보면 머리도 아파서 모르는 단어를 찾는 것보다 늦게 반전을 알게 되어 “소~오름!
”이라고 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ㅠㅠ그러자 서랍에 들어가고 나서, 킨들은 꺼내지 않게 되었다.

^^;;

●도서관 대신 전자책 리더기 1

첫 번째 북리더 킨들에게는 미안해

●도서관 대신 전자책 리더기 2

주문하고 나서 4일 후에 도착해서 신나게 열고 기념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그래서 갖게 된 나의 사랑스러운 북한 리더인 오닉스 포크 2!
(사실 나는 크레마 사운드업의 하얀 껍질에 반한 속물이었지만 신랑이 사양을 보고 포크 2를 계속 좋아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사운드업을 포기했다).ㅠㅠ)하긴 사양이 좋은 탓인지 유튜브를 보면서 힘들여 따라한 초기 설정 빼고는 play스토어에서 바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다!
스피드도 대만족!

●도서관 대신 전자책 리더기 3

슬립 화면도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전에 킨들을 위해 가입한 이 북카페에서 이것저것 조사해 슬립 화면도 내려받고 싶은 화면 3개를 골라 추가해 나름대로 꾸며보니 정이 갔다.

그렇게 포크2와의 새 삶을 꿈꾸며 도서를 정기구독하기 시작했다.

우선, 시작은 「밀리의 서재」와「리디 셀렉트」보다 싼 「예스 24의 북 클럽」으로.

●도서관 대신 전자책 리더기 4

책을 10만 권 보유하고 있다는 밀리의 서재보다 보유 서적은 적지만 한 달 구독권이 5,500원으로 매력적인 금액의 예스24로 시작하기로 했는데 신랑이 스마일클럽에 가입해 첫 달 무료+2개월 무료로, 3개월은 북클럽에 올라온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됐다!

●도서관 대신 전자책 리더기 5

어제 다 읽은 오후에도 서점 이야기

사용한 지 한 달 반쯤 된 지금 포크 2로 읽은 책이 20권가량 된다.

하긴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보는 것보다 눈이 편하고 좋고 종이책 읽는 것 같은 화질도 좋아 아!
터치감도 좋아!
쿠쿠쿠

●도서관 대신 전자책 리더기 6

넷플릭스를 보고 흥겨운 책을 원서로 사서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번역하는지 궁금했는데 마침 북클럽에 그 책이 한글 책이 있어서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는 영어강사가 쓴 책도 읽으면서 공부할 수 있어 스스로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자축하기도 한다.

쿠쿠쿠

코로나만 아니라면 리더를 가지고 가서 예쁜 카페에 앉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소설책도 많이 읽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그 전까지는 집에서 공부와 공부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